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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은 커피, 취미는 베이킹

[EP.1]경험없이 혼자서 카페를 창업할 수 있을까?

사실 아무런 경험 없이 카페를 창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 도전적이고 계획적이며 진취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두려움은 덜하겠지만

반대로 조심성이 많고 겁이 좀 있는 편이라면 더더욱 창업의 장벽을 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자금이 여유가 된다면 시행착오를 덜 겪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차리면 된다.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상권분석을 받고, 매장 계약부터 사업자등록증, 영업신고에 필요한 교육, 인테리어 진행, 그리고 판매 메뉴 세팅, 제조법, 직원 채용과 계약서 작성, 매장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받겠지만,

대부분의 프랜차이즈가 A부터 Z까지 1:1 밀착 마크를 해줄 수 있는 담당자를 붙여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중소기업이고, 담당 슈퍼바이저가 밀착 마크 해줄 만큼 인원 충원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통 1명의 슈퍼바이저는 아주 적게는 20개에서 많게는 40개 이상의 매장을 담당한다.

정말 규모가 큰 저가 커피 본사의 경우 1명의 바이저에게 80개까지 담당시킨 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답변도 느리고, 해당 상권 매장에 맞는 마케팅을 해줄 수도 없다.

그나마 브랜드력이 높은 프랜차이즈 매장을 차리게 된다면,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보고 오긴 하겠지만, 이것 역시 상권 바이 상권이다.

 

본사에서의 교육은 짧으면 5일, 길면 10일의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교육과 실전은 다르다. 매장 오픈에 따른 담당자 지원도 오래 해주지 않는다. 

처음 오픈하고 점주는 머릿속이 하얘질 수밖에 없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만 봐도 긴장을 하게 된다.

본사는 점주의 숙련도와는 상관없이 빨리 매장을 오픈하라고 압박한다. 그에 맞는 물류 납품과 로열티를 받아야 하기 때문.

 

물론 어느 정도 숙달될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마냥 늘어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하루 하루 월세가 나가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도 서둘러 오픈하고 하루라도 더 매출을 발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부터 벌써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나고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하게 된다. 결국 매장 오픈전에 본사에게 감정이 상하게 된다. 

본사 입장에서는 사전에 매뉴얼에 제공된 대로 다 해주었을 것이고, 점주 입장에서는 야박하게 느껴질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상황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얘기하며 감정적으로 상하지 않게 말하는 스킬을 갖춘 갑과 을의 관계라면 모르겠지만... 그동안 일 이백여 개 넘는 매장이 오픈되는 것을 보며 느낀 점은 쉽지 않다는 것...

그래서 프랜차이즈 카페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상권 위치가 좋아 돈을 많이 번 점주를 제외하고는 다시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게 된다. 일단 초기 투자금이 있으니 함부로 접을 수도 없다. 그냥 저냥 포기할 건 포기하고 자생의 길로 간다. 그 와중에 재료비나 디자인물의 폭리를 취하지 않는 본사를 만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다음 회에 계속...>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 맛있는 커피와 케이크>